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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월, 2026의 게시물 표시

갇히다 갖히다, 맞춤법 규정으로 안 풀리는 이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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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자를 쓰다가 '방에 갇혔다'에서 손이 딱 멈추는 순간이 있어요. '갇'이었나 '갖'이었나.. 한글날이 지나 맞춤법 정리 글이 부쩍 많이 보이는 10월인데도, 이 단어는 쓸 때마다 한 번씩 망설여지죠. 검사기를 돌리면 금방 고쳐지긴 해요. 근데 다음에 또 같은 자리에서 멈추니까 찜찜하고요. 맞는 표기는 '갇히다'예요. 방에 갇히다, 엘리베이터에 갇히다처럼 받침은 ㄷ이고, '갖히다'는 틀린 표기입니다. 문제는 이유를 찾으려 할 때 생겨요. 출판편집자 변정수 씨는 책 <한판 붙자, 맞춤법>에서, 이 받침이 왜 ㅈ이 아니라 ㄷ인지 밝혀 주는 조항이 한글 맞춤법에 따로 없다고 짚었거든요. 규정집을 통째로 외워도 '갇히다'의 받침은 거기서 끌어낼 수 없다는 얘기죠. 이 단어 앞에서 막혔다면, 공부를 덜 해서라기보다 원래 규정으로는 안 풀리는 문제를 붙잡고 있었던 거예요. 귀에는 [가치다]로 들리니까요 헷갈림은 발음에서 시작돼요.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답변에 따르면 '갇히다'의 실제 발음은 [가치다]입니다. 이렇게 읽는 근거는 표준 발음법 제17항 [붙임] 이에요. ㄷ 받침 뒤에 접미사 '히'가 오면 ㄷ과 ㅎ이 먼저 합쳐져 [ㅌ]이 되고, 이 [ㅌ]이 'ㅣ' 앞에서 [ㅊ]으로 바뀌는 구개음화가 일어난다는 설명이죠. 귀에 '치'가 들리니 손이 ㅈ 받침 쪽으로 가는 건 자연스러워요. "소리가 '치'인데 ㅈ 아닌가?" 싶은 마음도 충분히 이해되고요. 다만 이 조항은 적힌 글자를 어떻게 읽을지 정한 규칙이에요. 방향이 글자에서 소리로 가는 쪽이라, [가치다]라는 소리만 듣고 받침을 거꾸로 되짚어 가게 해 주진 않거든요. 같은 조항에 예로 나온 굳히다, 닫히다, 묻히다도 모두 ㄷ 받침인데 소리는 [치]로 나요. 표기와 발음이 어긋나는 게...

이에요와 예요, 받침과 이름 뒤에서 고르는 법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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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 모임 단톡방에 자기소개를 다 써 놓고, 마지막 줄에서 손가락이 멈출 때가 있죠. '이에요'였나, '예요'였나. 특히 내 이름 뒤에 붙일 때는 괜히 더 망설여지고요. 근데 고르는 기준은 생각보다 단순해요. 앞말 끝 글자에 받침이 있으면 '이에요', 받침이 없으면 '예요'. 이거 하나면 되거든요. '예요'가 따로 있는 말은 아니에요. '이에요'가 받침 없는 말 뒤에서 줄어든 모양이라 '책상이에요', '의자예요'처럼 갈리는 거죠. 그러니 진짜 신경 쓸 곳은 두 군데 정도예요. 사람 이름이 올 때, 그리고 '아니에요'. 받침 있으면 '이에요', 없으면 줄어든 '예요' '이에요'를 쪼개 보면 '이다'의 어간 '이'에 '-에요'가 붙은 말입니다.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답변도 이렇게 설명하고 있어요. 이 구조를 알아 두면 뒤에 나오는 이름 문제도 훨씬 쉽게 풀려요. 그러니까 명사나 이름처럼 '이다'가 붙을 수 있는 말 뒤에 쓰는 거고요. 앞말이 '학생', '책상'처럼 받침으로 끝나면 '이'가 그대로 살아서 '학생이에요', '책상이에요'가 돼요. '의자'처럼 모음으로 끝나는 말이면 사정이 좀 달라져요. '의자이에요'의 '이에요'가 '예요'로 줄어들 수 있어서 '의자예요'가 나오는 셈이죠. 여기서 하나 기억해 둘 건, '예요' 앞에 '이'를 한 번 더 넣은 '이예요'라는 어미는 없다 는 점이에요. '학생이예요', '의...

되 돼 구분, 둘 다 맞는 자리는 '되어'뿐인 이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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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안 되'인지 '안 돼'인지 메시지 창에 쳐 놓고 한참 들여다본 적 있죠. 지웠다 다시 쳐 봐도 둘 다 맞아 보이는 순간이 제일 헷갈리고요. 보내기 버튼 위에서 손가락만 맴돌게 되죠.. 이럴 때 보통은 둘 중 하나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데, 사실 둘 다 맞는 자리도 있어요. '되'와 '돼'를 서로 바꿔 쓸 수 있는 자리는 생각보다 좁아요. '되어'가 들어가는 곳뿐이거든요. '되었다'와 '됐다', '되어서'와 '돼서'는 둘 다 맞는 표기예요. 반대로 '되고', '되면', '되지'처럼 뒤에 '-어'가 붙지 않는 자리는 '돼'로 바꿀 수 없어요. 결국 '되어'를 넣어 봤을 때 말이 되는지가 판단 기준인 셈이죠. 예문을 여러 개 외우는 것보다 이 질문 하나를 들고 다니는 쪽이 훨씬 덜 헷갈려요. '돼'는 '되어'가 줄어든 모양이에요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는 '돼'를 쓰는 경우를 딱 하나로 설명해요. '되어'를 줄여 쓸 때 예요. 근거는 한글 맞춤법 제35항 붙임 2입니다. 모음 'ㅚ' 뒤에 '-어, -었-'이 붙어 'ㅙ'로 줄면 준 대로 적는다는 규정이거든요. 그래서 '되어'를 줄이면 '돼', '되었다'를 줄이면 '됐다'가 되는 거죠. '돼' 한 글자 안에 '되어'가 접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면 쉬워요. 여기서 눈여겨볼 건 줄인 쪽과 안 줄인 쪽이 둘 다 맞다는 점이에요. '되었지만/됐지만', '되었고/됐고'도 어느 쪽을 써도...

왠지 웬일, 소리는 같은데 표기가 다른 이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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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시지에 '웬일이야'를 치다가 손이 멈춘 적 있죠. '왠'이었나, '웬'이었나.. 아무리 들여다봐도 소리로는 답이 안 나와요. 근데 이 두 글자는 뿌리를 알고 나면 헷갈릴 일이 확 줄어요. 소리는 둘 다 똑같이 [웬]이에요. 그런데 하나는 'ㅙ', 하나는 'ㅞ'로 적죠. 그러니 귀에 기대서는 답이 나올 수가 없어요. 외워야 하는 예외처럼 보이지만, 사실 두 말은 출발점부터 다르거든요.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답변에 따르면 '왠지'는 '왜인지'가 줄어든 말이에요. 반면 '웬일'의 '웬'은 '어찌 된', '어떠한'이라는 뜻의 관형사고요. 앞쪽엔 '왜'가 들어 있고, 뒤쪽엔 '왜'가 아예 없는 셈이에요. 글자를 고를 때 따져 볼 건 결국 이 차이 하나입니다. '왠지' 속에 숨어 있는 '왜' '왠지'를 천천히 풀어 보면 '왜인지'가 돼요. '왜'에 '-인지'가 붙었다가 줄어들면서 지금 모양이 된 거죠. 그래서 뜻도 '왜'와 이어져 있어요. 국립국어원은 '왠지'를 '왜 그런지 모르게', '뚜렷한 이유도 없이'라는 뜻의 부사로 풀이합니다. '오늘은 왠지 일이 잘 풀릴 것 같아'처럼, 이유를 딱 집어 말하긴 어려운데 그런 느낌이 들 때 쓰는 말이에요. 결국 글자 속 'ㅙ'는 '왜'에서 물려받은 흔적 인 셈이고요. 문장에 '이유는 모르겠지만'이라는 느낌이 묻어 있으면 'ㅙ' 쪽을 떠올리면 돼요. '웬'은 '왜'와 뿌리가 달라요 ...